단상

대다수 인간은 함정에 빠져 있다

heesoofr 2024. 4. 10. 08:48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본투표의 날이다.
현 정부를 생각하면 자동으로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이 떠오른다.
이들이 보여주는 매우 이례적인 말과 행동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시각이 두드러지는데 과연 총선의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하다.
게다가 만약 범야권의 득표수가 200 석을 넘겨버린다면 그 뒤에 일어날 일도 무척이나 궁금해질 것이다.

이번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국민의힘의 수장인 비대위원장 한동훈의 언행이다.
그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을 때면 키가 커보이기 위해 발끝으로 서거나, 같은 당의 후보가 연설할 때 함부로 마이크를 빼앗거나, 후보가 연설 중인데 거기서 시민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면서 대중의 시선을 자신에게 유도하고, 상대방 후보 특히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비아냥거리고 깐죽대는 말투를 보여준다.

한동훈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후로 처음 TV에 모습을 보일 때 그의 깐죽대는 신박한 화법이 보수층에게 먹혔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가 보여주는 태도는 그가 아직 유치원생의 정신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윤석열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도 모르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리고 그의 발언의 효과가 어찌 나타날지도 모르며 그져 노래 부르고 술마시고 영어 단어를 주절거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반면, 김건희는 어떻게 하면 천박한 짓을 할 수 있을지만 궁리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상황이 위와 같은데도 만약 범야권이 200석을 넘지 못한다면 국민이 어리석은 것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게 없다.

이상의 글은 나의 즉흥적 감정을 집어넣은 생각이다.

하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생각해보자.
사람은 각자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타인과 소통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간 상호간에 갈등이 생기고 또한 비합리적인 일이 발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제 저녁 넷플릭스에서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을 감상하고 엔딩 장면에선 퍽퍽 울었다. 그런데 영화의 장면 중에 살아있는 돼지를 잡아 구운 뒤에 커다랗게 잘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냄새를 맡으며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이런 생각이 스쳤다.

"만약 외계의 생명체가 지구에 와서 인간을 잡은 후에 구워서 식탁에 올리고 냄새를 맡으며 키득거리는 것을 다른 인간이 몰래 지켜보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외계인에게 잡혀먹는 장면을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끔찍하지만 돼지고기를 놓고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노라면 세상에 대한 인간의 잣대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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