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뱃속에서 막 나온 아이는 아마도 유전적인 본능만 있을 뿐 세상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외부 세계에 대한 경험과 이기적 본능이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어릴 적에는 호기심이 대부분의 행위의 동력일 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존감이 가세할 것이다. 자존감은 삶에의 의욕을 북돋우지만 타인과의 갈등의 요소이기도 하다.
22대 총선 시기인 요즘 선거유세를 지켜보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표를 달라고 외치고 있는 후보들의 마음이 읽혀지는 듯하여 역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진중권 같은 이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태도도 참으로 역겹다. 내가 그런 사람들과 정치적으로 논쟁을 한다고 상상해보면 그런 나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역겨워진다.
또한 유튜브나 뉴스를 보노라면 대부분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욕망의 창작물이란 생각이 들어서 혐오스럽기도 하다.
욕망이 불타오르던 젊은 시절엔 남자가 여자의 배에 입을 맞추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보였는데 바로 그 배 피부의 1cm 정도 안쪽에는 대변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나는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관찰을 통하여 삶이 보여주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한다. 거기서 도출된 결론을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강조하여 말하는 경향이 농후함을 최근에 자각하기 시작했으며 그런 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가능하면 입은 음식을 먹는 데만 사용하고 말을 하는 것은 - 특히 내 주장을 피력하는 행동은 -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나의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글을 공개해둔 것은 굳이 내 글을 감출 이유는 없기 때문이지만 혹시나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내가 혐오하는 '관종'이 될 수 있기에 그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점심을 먹으면 공원에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는데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너무나 좋다.
만약 내가 유명인이 되어서 외출할 때마다 길거리의 사람들이 나를 알아본다면?
그때부터 나는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사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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