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카메라로 정밀하게 촬영하면 수많은 작은 물방울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흩어지는 각각의 작은 물방울들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의 거리에 튀게 되는 것은 우연일까?
내재된 물리법칙에 따라 튀는 방향과 거리가 결정될 것이다. 즉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이다.
사람 몸 속의 수많은 세포가 제 역할을 하여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며 활동을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교한 신체의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일까? 인간은 피도, 세포도 만들지 못한다. 그러기에 종교인은 신이 만들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연 그 자체가 가지는 물리적, 화학적 법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연 자체가 설계를 했다는 것은 아니다.
자연계에는 어떤 선택사항도 없고 유일한 방향으로 자연의 힘이 작용할 뿐이다.
다만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누군가가 설계를 하지 않았다면 그토록 놀라울 만큼 섬세한 신체의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천체 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쓴 소설 <Contact>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
"The universe is a pretty big place. If it’s just us, seems like an awful waste of space."
"우주는 꽤나 큰 공간인데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 같아."란 뜻인데, 말하자면 지적 생명체인 인간 같은 존재가 우주에서 오직 지구에만 존재할 리는 없을 거란 의미일 것이다.
물론 우주에는 다양한 지적 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인간 중심의 시각으로 우주를 바라본다. 하지만 우주적 관점으로 보자면 인간은 그냥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그져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이듯이 인간도 우주를 구성하는 수많은 별과 행성들을 구성하는 무기물과 유기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람들은 광대한 우주의 역사를 비춰볼 때 인간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며 그런 가운데 만난 인간들의 운명은 너무나도 깊은 인연임을 강조하며 서로간의 애정을 북돋운다. 하지만 우연은 없다. 지금 우리들 앞에 벌어지는 모든 것은 필연인 것이다.
다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르기 때문에 우연처럼 보이는 것뿐이다.